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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혁명은 1973년 허버트 보이어와 스탠리 코언이 한 유기체의 DNA와 다른 유기체와 DNA를 재조합하는 데 성공하면서 시작되었다. 바이오 산업은 거의 모든 세포가 자신을 수백만 배로 복제할 수 있다는 사실로부터 마법과도 같은 힘을 발휘하게 된다. 그리고 이 마법의 경제적 힘이 비로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바이오 소재 시대의 새로운 법칙들은 산업 또는 정보 기술 시대보다 바이오 소재의 경제적 잠재력이 훨씬 더 깊고 풍부하리라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바이오 소재 기술은 세포 및 원자를 비롯한 모든 물질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다. 바이오 소재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그 세 가지 기초적인 성장 법칙은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1. 지식이 날마다 두 배로 증가한다.

1970년대 중반, 즉 바이오테크 개발의 초기에 이 분야의 지식이 두 배로 불어나는 데 걸린 시간은 8년이었다. 이때 지식의 지표는 특허 등록 건수였다. 1997년에 이르러 이 속도는 4년으로 빨라졌다. 2005년에 이르러서는 바이오테크 지식이 '매일' 두 배로 늘어날 것이다. 이는 인간 유전자 지도가 완성됨으로써 가능해진 것이다. 이러한 바이오 소재 시대의 변곡점은 화학에서 주기율표의 완성, 물리학에서 원자 분열의 성공, 전자 공학에서 트랜지스터의 개발에 필적할 만하다. 바이오테크 지식의 폭발과 함께 인류는 물질을 정복하게 될 것이다.

 

2. 크기가 작을수록 멀리 퍼져 나간다.

어떤 연구개발의 성과는 종종 그 연구 주체의 영역 밖에서 이득을 창출하기도 한다. 그 연구 결과가 해당 산업 분야 이외의 분야에서 응용되거나, 연구 주체자가 자신의 성과로부터 경제적 이득을 충분히 얻어낼 능력이 부족한 경우에 그러한 일이 발생한다. 그렇다 해도 대부분의 경우에 다른 잠재적인 응용 방안이 미리 알려지기 때문에 부가적인 이득 또한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바이오테크의 연구개발은 최정 결과를 미리 확인하고 예측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면에서 다른 기술의 연구개발과 많이 다르다. 일반적인 연구와는 달리 연구 중인 신소재의 일반적인 속성 및 특질에 관한 연구 내용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이미 바이오테크의 실제 상업적 영향은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바이오 소재 과학자들은 세포, 분자, 원자 및 아원자의 '극미세 세계'에서 일하고 있지만, 그 영향이 미치는 범위는 '범세계적'이다.

 

3. 성장 곡선이 수직을 이룬다.

첫번째 경제 시대, 즉 수렵 경제 시대는 인류가 최초로 지구상에 등장한 후 기원전 7000년경까지 지속되었다. 그 후 농경 시대로 전환되어 1750년대까지 지속되었고, 이어서 기계 기술의 산업 시대가 도래했다. 산업 시대는 그 후 정보 시대가 도래할 때까지 360년여 년 간 지속되었다. 정보 기술은 경제를 단지 약 50에서 60여 년 간 이끌어오다가 지금 바이오 소재에게 그 자리를 내주고 있는 것이다. 바이오 소재 시대는 앞으로 15년에서 30년 정도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이 기술에 의한 경제적 성과는 이전의 모든 경제적 성과들을 무색케 할 것이다. 산업 시대의 에너지와 생산 기술을 채택함으로써 얻었던 경제적 성과가 '산술적'으로 증가했다면, 정보 시대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바이오테크 연구개발에 투자되는 자원이 증가할수록 이 연구에서 비롯되는 경제적 성과는 도표상 거의 수직선을 그리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바이오 산업의 구조적 특징

 

바이오 산업에는 몇몇 구조적 특징들이 있다. 규모는 작지만 연구개발 투자 비율은 높은 기업,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작은 시장 등의 비대칭적 구조가 그 예이다. 다음 장에서 이에 관해 좀더 자세히 접근하겠지만, 여기에서 간단하게 바이오 산업 분야의 특성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1. 작지만 무수한 연구개발 중심 회사들: 1972년 유전자 재조합 기술이 개발된 후로 2,000개 이상의 조직이 미국에서 설립되었고, 세계적으로 그만한 수의 조직이 설립되어 농업 및 보건의료 분야에 목표를 두고 바이오테크를 연구해 이득을 얻으려 하고 있다. 이중 3분의 2 정도는 바이오테크의 연구개발 결과를 상업화해 돈을 벌려는 주된 목표를 가지고 있는 본래의 바이오테크 회사들이다. 나머지 회사들은 바이오테크 연구를 하고는 있지만, 주력 분야는 따로 있다. 의약품, 농업, 공해 방지 회사가 그 예이다. 엄격한 의미의 바이오테크 회사 중에서 약 30퍼센트 정도는 상장되었고, 54퍼센트 정도는 개인이 소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16퍼센트는 합작 회사이다. 이 회사들의 대부분은 30명 내지 100명 정도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작은 규모의 기업이다. 이들은 주로 연구개발에 주력하며 큰 제약 회사에 마케팅 및 제품과 서비스의 유통 등을 맡기고 있다. 그러나 암젠, 제넨테크, 겐자임과 같은 몇몇 큰 바이오 회사들은 소비자 시장에까지 진출해 상당한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2. 관련 주요 기업의 바이오테크 분야로의 유입 : 듀퐁, 몬산토, 노바티스와 같은 거대 기업이 화학 회사에서 바이오 회사로 발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다우 케미컬 같은 경우는 바이오 소재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듀퐁의 경우처럼 바이오테크 사업이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중 하나인 경우도 있다. 마찬가지로 거대 제약 회사들도 스스로 연구개발을 해서 바이오 비즈니스에 뛰어들거나 혹은 작은 연구 중심 바이오 회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이 바이오 산업에 참여하고 있다.

 

 3. 천문학적인 연구개발 투자비: 바이오테크는 모든 주요 산업 중에서 국방 산업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연구비가 투자되고 있는 분야이다. 현재 바이오테크 연구개발비로 지출되는 금액은 매년 77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에 이른다. 바이오테크 업계의 종업원 1인당 평균 연구비는 1995년 기준으로 6만 9,000달러였는데, 같은 기간에 전체 업계 평균은 7,651달러였다. 상위 5개 바이오 회사는 연구원 1인당 1년간 연구비로 평균 10만 달러를 지출했고, 상위 제약 회사들은 4만 달러를 지출했다. 바이오 회사들의 전체 평균 운영비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36퍼센트인데, 이 수치는 다른 산업 분야와 비교했을 때 거의 천문학적인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바이오 회사들은 연구비를 감당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금 확보에 매달린다. 바이오 회사들은 1997년 한 해에만 총 55억 달러의 자금을 모았으며, 1998년에도 합작 투자, 기업 공개, 대출 등으로 방법은 바뀌었지만 액수에 있어서는 거의 그만큼을 모았다.

 

4. 작지만 거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시장: 현재 바이오테크의 최대 시장은 제약, 농업, 환경 분야로서 약 15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서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90퍼센트나 된다. 10년 후에는 바이오테크 시장이 현재의 3배 이상으로 커질 것이고, 이 때에도 여전히 의약품은 90퍼센트 정도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바이오테크 기술 혁신에 영향을 받는 다른 산업 시장의 규모는 바이오테크 시장 자체보다 훨씬 클 것이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산업은 보건의료, 화학 약품, 농업, 광업 및 환경 분야이다. 다 합치면 미국 GDP의 15퍼센트를 차지한다. 바이오 소재는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결국 제조업 전체에 영향을 미쳐 미국 전체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바이오 소재 산업은 점차 그 영향력을 전세계로 확장시켜 나갈 것이다. 그 힘은 이미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이 급격한 변화를 실감나게 전하기 위해 생물학적인 용어를 빌려 '돌연변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다. 여러 대기업의 경영자들 역시 바이오 비즈니스 영역에서 일고 있는 급속한 변화의 속도와 본질을 설명하기 위해 생물학적인 비유를 사용하고 있다. 아마도 조직 내 변화가 '유기적'이어야 한다든지, 시장의 변화에 대한 대응이 '유전학적'이어야 한다든지 하는 말을 들어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정보 시대에 정보 기술과 관련된 신조어와 새로운 표현들이 기존의 언어와 개념을 바꿔놓았던 것처럼 생물학적인 은유가 경제를 비롯한 삶의 영역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점차 물질을 정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단순히 언어적인 표현 그 이상의 것이 변화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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